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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전 (2016년 02월 25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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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사 합치기

명절을 지나고 나면, 회원분들로 부터 많은 상담전화중 하나가, "제사를 합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니다.

먼저, 명절날 지내는 것은 차례입니다. 차례는 특정 조상(고인)을 위한 제사가 아니라 모시는 조상 모두에게 명절 특성에 맞는 음식을 올리고 조상에게 인사드리는 것입니다.
즉, 차례처럼 여러 조상을 한번에 모시는 것을 합설이라고 합니다.

먼저, 합설과 합제에 대한 용어를 정리하면
합설(合設) : 한분의 제삿날에 다른 한분의 제사를 같이 모시는 것으로, 설날, 추석에 모시는 차례상방식과 같다고 보면 된다. 또는 아버님 기일에 어머님도 같이 모시고, 어머님 기일에 아버님도 같이 모시는 방식이다.
합제(合祭) : 지정일자에 조상의 기일을 합쳐서 같이 모시는 방식으로, 전통예법에는 없는 현대의 편의주의에 의하여 생긴 방식이기에 정해진 절차가 없다.

기제사(忌祭祀)는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로써, 조상마다 돌아가신 날에 각각 지내는 것이 전통방식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바쁜 일상생활과 경제적 여건, 각 가정의 사정상 소위 “합제”라는 형식을 빌어 제사를 합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부 어르신들은 그러한 방식에 “예법에 어긋난다”라고 말씀하십니다만, 시대에 맞게 제례도 현실화되어야 하고, 굳이 따진다면 조선왕조의 조상을 모시는 종묘제례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도 합제의식인데, 예의에 어긋난다함은 시대착오적 발상입니다.

만약, 합제를 하시고자 한다면, 다음의 방식을 제언드립니다. 물론, 정답은 아닙니다. 정답은 제주(祭主)만이 알고 있습니다.

가. 합제를 하기 전에 반드시 조상에게 알리십시오.
제사는 축문을 독축(讀祝)함으로써, 조상과 의사소통의 방식으로 하고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독축않는 가정도 적지 않거니와, 합제가 예전에는 없던 방식이기에 내려오는 축문자체도 없습니다. 합제에 앞선 제사에서 조상에게 “내년부터는 몇월 몇일날 모시겠습니다”라고 고하는 것으로도 충분할 것이며, 이미 마지막 제사를 지냈다면 조상을 모신 장지(산소, 납골당)에 가셔서 말씀드려도 될 듯합니다.

나. 합제를 하게 되면, 제사상은 항렬별로 차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조부모와 부모님을 같은 제수상에 모시는 것보다는 조부모를 먼저 모시고 부모님 을 모시는 것입니다. 제수음식을 따로 차리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메, 갱 (밥과 국)과 한 두가지의 제수를 바꿔 올린 후 지냅니다.

다. 합제지내는 날짜는 항렬이 가장 높은 조상의 기제사날, 승안(承顔, 생전에 뵀던) 했던 조상의 기제사날, 중양절(重陽節, 음력9월9일), 한식일, 부모의 경우 한 분 의 기제사날 등으로 정하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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