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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전 (2017년 06월 01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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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밥, 혼술, 혼영...그리고 혼장(葬)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을 이르는 ‘혼밥’이라는 신조어는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새롭지 않은 표현이 되었다. 보통 신조어는 젊은 사람들만 공감하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 밥 먹고 술 마시고 영화 보고, 여행가는 것을 뜻하는 ‘혼밥’, ‘혼술’, ‘혼영’, '혼행' 표현은 청년층과 노년층에게 이미 ‘생활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이다.

가족 없이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혼장(葬), 이른바 고독사! 이 또한 심심찮게 매스컴을 통하여 알려진 현상이지만, 앞서 말한 혼밥, 혼술...등과는 달리 외면하고 숨기고 싶은, 1가구 시대의 단면을 나타내는 현상이다.
독거노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가족을 찾지 못하거나 가족이 있더라도 외면을 당해서 또다시 외롭게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한 독거노인의 경우 열흘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하다가 결국 가족에게도 거부당해 가족 없는 장례를 치렀다고도 한다.


죽음은 나이와 사정을 고려치 않는다. 병든 자나 건강한 사람, 부자나 가난한 사람 구별 없이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죽음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백수(白壽)를 누리고 가족의 배웅 속에 편안히 임종을 맞는 행복한 죽음이 있는 반면,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채 나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도 있다.

쪽방촌의 전봇대에 붙은 ‘방있음’이란 알림은 누군가의 죽음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최근에 고독사를 맞은 장례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지자체의 연락을 받고 고인을 안치실에 모신 후 지방이나 해외에서 유족이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경우는 예사일이 아니고, 유족으로 부터 장례비를 치룰테니 알아서 해달라는 부탁(?)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핵가족화와 경제적 불황, 가족보다는 나자신이 우선하는 각박한 사회...고인의 가족사는 알 수 없지만, 생전에 상조회원 등록을 하시면서 "내 죽거든 여기로 연락해주세요. 제 유품은 전 남편이나 딸에게 맡겨주세요.", "자식이 없어 장례를 치를 사람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의는 제가 장롱에 넣어둔 한복으로 해주면 고맙겠습니다."라고 하시던 어느 할머니의 입관식에서 장례지도사는 시골집에 혼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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